차이나타운 Coinlocker Girl, 2014
두 여인이 다 해먹는다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어제목에서는 일영이 단독 주연처럼 지어젔네요.
주인공소녀 김고은은 은교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소녀입니다. 보이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몬스터를 보신 분은 이 영화에 기대치를 낮추고 보시길 권장합니다.
음식으로 치면 비슷한 맛의 음식을 연속으로 드시는 것하고 비슷할거에요.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 (김고은)인 아이.
아이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 (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었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준다.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비슷한 배경설정의 한국영화가 한편 있습니다.
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주인공 원빈님이 구하려는 소녀를 위협하는 범죄조직이 있지요
두 영화의 공통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채무자의 장기밀매를 다루는 범죄조직이 등장,
둘째, 주인공이 한 사람을 지키려고 하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음.
아저씨는 현란한 무술 칼리아르니스 때문이라도 몇번봐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차이나타운은 현란하진 않지만 잔혹한 장면이 두번쯤 나옵니다. 그래서 청불.
영화 자체가 슬픈영화입니다.그 안에서 제가 슬픔을 느낄 수 있던 부분은 세 장면 정도이네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성입니다. (영화 관람하신 분만 보세요)
석현 : 가난한게 죄는 아니잖아요.
일영 : 아냐.. 가난한건 죄야
어려운 환경에서 해맑게 열심히 사는 친절한 청년인 석현, 어린시절 자기가 지금보다도 더 어렵던 시절에 어떻게 꿈을 갖게 되었는지를 밝은 얼굴로 이야기해줍니다. 영화속에서 일영은 항상 수금하러 다니면서 쌍욕이 난무하고 불친절한 상황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석현이 어색하면서 마냥 싫지만은 않습니다. 한번도 입어보지 않았던 원피스도 입어보고 석현이 꿈꾸는 프랑스에 가는 비행기표도 궁금해합니다. 여권사진도 찍습니다.
이때 일영의 변화를 눈치챈 엄마(혜수)는 일을 앞당겨 처리하려합니다. 모든게 비극같은 이 영화에서 제일 절정인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일영이 석현을 도망치게 하는데 성공하였다면 어떻게 흘러갔을까.
일본으로 팔려가는 여성들과 함께 보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영이 엄마를 죽이겠다고 말함에도 모든걸 물려주고자 준비했던 엄마. 엄마의 새끼들이 모두 죽지 않았다면 엄마는 일영을 다시 받아 주었을까.
일영은 자신을 길러준 엄마처럼 자신의 손으로 엄마를 죽이고 차이나타운의 가게를 이어갑니다.
일영의 삶도 엄마처럼 흘러가면서 영화는 마칩니다.
결정은 한 번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글로 쓰면 참 차가운 말인것 같지만 영화속에서는 꼭 차갑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헤어지는 연인 이 대사를 프로필에 써놓은다면 어떨까요. 다시 못 볼 것 처럼 두렵네요.
여러분은 어떻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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