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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다같이 놀자! - 세번째이야기 : 전국헌책방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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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7년 새해에도 북찐 인사드립니다. (_.._)


헌책방조합에 대해서 알고계신가요?

헌책방의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힘을 합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14년도에 주로 서울, 경기지역의 25개의 헌책방이 모여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하여 '전국헌책방협동조합' 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후 첫 사업으로 공동물류창고를 설치하여 조합원들과 일주일에 한차례 모여 상호 판매와 구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헌책방조합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북찐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조합원분들께서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도매창고를 일주일에 한번 개방하는 목요일에 방문하였습니다.

김포시 감정동에 위치해 있는 공동물류창고는 직사각형건물 가운데를 통로로 하여 양쪽으로 여러곳의 서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형태로 그 중에서도 최봉술조합장님의 창고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최봉술 조합장님과 대성서점의 고영근 부조합장님(북코아미니북샵 : 대성dsbook/ dsbook1377) 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헌책방조합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2014년도에 조합이 설립되었으니 벌써 4년째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국영용 (태양서점)조합장님이었고 25개의 헌책방이 모였었는데, 현재 참여하고 있는 헌책방은 서른군데 정도 되요.


▼ 어떤목적으로 설립이 되었나요


- 가장 큰 목적은 어려운상황에 서로 힘을 합쳐보자 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각각의 헌책방들이 관심에 따라 문학, 사회과학, 전집이나 대학교재 등 수집하는 분야도 다르고 초판본에 가치를 두는 조합원, 절판된 책 위주로 소장하려는 조합원도 있고 하지요. 그러다보니 각 서점에 사장돼 있는 좋은 책들을 관심분야의 헌책방사장들에게 내놓고 교류를 해보자 하여 물류창고도 만들고 운영을 하게 된거죠.


▼ 창고는 헌책방 하시는 분들에게만 개방이 되는건가요?


- 물류창고개방이 정식으론 일주일에 한차례(목요일) 개방이지만 조합원들에겐 평소에도 개방이 되고 있어요.

일반인들은 목요일 10시부터 개방을 합니다. 도매가로 책을 구입하실수 있구요.

처음 물류창고를 만들었을때  일반인들에게 오픈을 하기로 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의견이 있어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어요. 물류창고로 운영이 되고 있다보니 현재는 일반분들이 쉽게 오셔서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조합원분들의 현재 헌책방 운영방식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현재 물류창고 내에서는 조합장님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거 같은데요.


- 대부분의 헌책방들은 온라인판매를 주로 하고있고, 오프라인매장을 가지고 계신 조합원분들은 절반정도 되요. 물류창고내에서 조합원분들께 판매를 하고 계신 조합원은 10군데 정도 되지만 내가 없으면 썰렁하지요~ (웃음)


▼ 조합(물류창고)을 운영하시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 처음에는 조합에 참여를 하지 않아서 많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기본은 하고 있다고 봐요.

다만, 좋은책이 많이 빠지고 헌책도매쪽에 상태가 좋은 책들이 예전만큼 순환이 되고 있지않다보니 다양한 책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요. 일주일에 한차례씩 모이지만 다양한 책의 양이 많이 줄어 서로 교류할 도서의 양 자체가 별로 없는거죠.


▼ 헌책의 유통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 유통경로는 예전부터 오픈이 다 되었는데 고물상에서 나오는 도서의 양이 많이 줄었고  움직이는 경로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쪽 일(헌책도매)을 오래하다보니 단체나 기관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많고, 개인의 장서를 판매한다는 연락도 많아진것 같아요.


▼ 40년이 넘게 헌책과 함께 하셨는데요 , 뿌듯하거나 보람되었던 일들은 어떤게 있었나요?


- 보람있었던건 뭐 열심히 한거 밖에 없어요~ (웃음) 열심히해서 고서같은거 샀을때 뿌듯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드물어요.


▼ 헌책방을 하려는 젊은 청년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세요?


- 헌책방은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못하게 해요. 관심만 가지고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권하지 않아요.

그래도 꼭 해야한다면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물론이고 책에 대해 많이 알아야 양서를 구분하는 안목이 생겨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가려낼 수 있겠죠.


▼ 대형 인터넷서점의 오프라인 헌책방 진출로 인해 기존 헌책방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요?


- 대형서점들이 헌책시장을 엄청나게 키워 놨다고 봐요. 인터넷으로 손쉽게 책을 등록하여 팔기도 하고 살수도 있기 때문에 특별히 책장사를 오래했다거나 그러지 않아도 책만가지고 모든 사람이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사로 본다면 헌책방 판매는 앞으로 더 어려워 질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 헌책방조합 얘기로 돌아와서, 앞으로 조합의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 현재는 수도권지역 중심의 조합원들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대구나 부산 보수동지역들과 연대를 하여  헌책방들을 위한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새해부터 송인서적부도라는 어두운 소식이 전해지고있습니다.

송인서적의 부도로 동네 중소형 서점들과 영세 출판사의 위기가 걱정이 됩니다. 동네헌책방들도 당장 위기는 체감하지 못할 수 있으나 출판산업이 흔들리면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어 걱정이 됩니다. 


독서인구의 감소, 인터넷과 통신기기의 발달 같은 사회변동으로 초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 동네서점이 자꾸 줄어드니 , 동네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상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잘 짐작하여 책과 관련된 문화를 만들면서 책과 관련된 모든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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